스페인어인 ‘엘도라도(El Dorado)’는 황금이 넘쳐난다는 전설의 땅, 황금향이다. 17~18세기 모험가들은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의 중간쯤에 이 황금향이 있다고 믿었다. 당시 많은 정복자들이 엘도라도를 찾으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아직도 엘도라도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없을까.
모텔 엘도라도는 황금이 나오는 땅은 아니지만 하동 지역에서는 이상향에 버금가는 멋진 숙박업소이다. 뜬금없는 4차선 도로를 300여 미터 앞에 뚫고 있지만 이곳은 조용하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자 주변 산에서 솔향기가 나고, 노량 앞바다에 옅게 깔린 해무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얗게 페인트칠을 한 4층 건물에 들어서면 정면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계산대가 있다. 왼쪽에는 무인판매기가 있다. 2층과 3층만 객실이고, 4층에선 주인이 살림을 한다. 이 집 부부는 토목기술자와 인테리어 전문가다. 땅을 고르고 건물을 지어 인테리어를 할 때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10년 동안 손대지 않아도 될 만한 인테리어를 했다. 옥돌로 된 바닥, 최고급 욕실에 탄력 있는 침대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꾸며놓은 기자재도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수질 좋은 지하수는 손님들이 믿고 쉬었다 가는 데 일조한다.
모텔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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