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인쇄문화의 보고, 영월 책박물관
강월 영월 서면 광전리, 선암마을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 영월 책박물관은 여촌초등학교가 폐교되자 그 자리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1999년 4월, 개관 당시에는 버려진 학교에 국내 최초로 책의 천국이 세워진다고 해서 뉴스도 많이 탔다. 희귀한 고서, 옛날 교과서와 포스터, 개화기 사진, 신문자료와 잡지 등 다양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영월 책박물관은 책문화에 관한 자료를 발굴·수집·보관·전시·연구함으로써,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 소중함을 일깨워 국민 정신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고자 설립 되었다. 앞으로 영월책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광전리 골말 일대를 책마을로 조성할 계획에 있다.
책박물관의 전시실 안내
책박물관은 대지 9,574㎡(2,896평) 규모에 3개의 전시실과, 부대시설로 고서와 아동서적 및 미술 서적을 판매하는 호산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아름다운 책'이라는 주제의 제1전시실은 1922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김영보의 《황야에서》부터 1953년까지 대표적인 단행본 100여 권이 전시되어 있어 한국의 도서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서정주의 《귀촉도》를 비롯해 박목월 등의 《청록집》, 김동인의 《왕부의 낙조》 등 유명 희귀본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어린이 책'을 주제로 꾸며 놓은 제2전시실은 조선시대의 어린이 교육자료인 《격몽요결》을 비롯하여 목판본 《동몽선습》, 1960년대까지의 교과서·동화·만화·잡지·음반 동요집 등 100여 점의 어린이 관계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40여 점의 개화기 사진들로 구성된 제3전시실은 서양인이 본 조선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19세기를 전후하여 서양인들이 남긴 조선관계 서양 도서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
영월 책박물관은 고서·잡지·포스터·사진 등 수천여 점에 달하는 자료가 소장되어 있어 한국 근대 인쇄문화의 보고라 불리기도 한다. 고려시대의 《고려본》, 이광수의 《무정》,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박두진의 시집 《해》, 김동인의 《배따라기》 등 친숙한 문학책들과 《춘향전》, 《님의 침묵》, 그리고 잡지로는 《소년》과 방정환의 《어린이》 등이 낡은 원본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해방 직후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하여,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공연 포스터 원본 및 옛날 앨범·사진·악보·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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