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암 - 펜션민박숙박&국내여행가볼만한곳

금빛잉어가 살았다는 전설의 사찰, 금지암

부여에서 가장 높아서 달빛이 밝게 비친다는 월명산 꼭대기 위에는 물빛이 맑아서 달빛조차 청명하게 비치며 그 곳 연못에 금빛잉어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금지사가 위치해 있다. 금지사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한참을 가야 만나게 되는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이다.

호젓한 겨울에 금지사를 찾아 자동차로 가는 길은 한바탕 곡예길이다. 금지사라는 커다란 바윗돌을 보면서 찾아들어간 길은 포장되지도 않은 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고 울퉁불퉁하다. 아마도 부처님의 높고 깊은 깨달음을 찾아가는 길에서 초보 수행자들이 겪어야 하는 마음 고생을 닮은 그런 길일게다. 산을 한 구비 돌아서면 다시 다른 구비로 겹겹이 다가오면서 한 폭의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정경을 펼쳐 보이곤 한다.

나뭇잎조차 다 떨어져 월명산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겨울임에도 이렇게 산세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붉은 진달래가 피는 봄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신록이 우거져 짙은 그림자를 드리는 여름에는 어떤 모습일지, 붉게 단풍이 져 눈이 부실만큼 황홀할 가을은 또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금지암의 역사

설화에 따르면, 이 절에 있는 샘에서 황금빛 잉어인 금리어(金鯉魚)가 나왔다고 해서 절 이름을 금지사(金池寺)라 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편찬한 《가람고(伽藍考)》와 1799년(조선 정조 23)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사찰 이름이 나올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990년대 들어 법당을 중건하는 등 대대적인 불사를 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요사가 있으며, 유물로는 석조반가사유상과 불상이 있다. 석조반가사유상은 조선시대 유물로 보이는데, 한국 반가사유상의 시대적 변천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길 안내
금지사는 월명산의 산중턱에 있어 찾아가기 매우 어렵다. 행정구역 상 부여에 소속되어 있지만 찾아 갈 때에는 부여보다는 보령에서 찾아가는 것이 가까운 편이다. 우선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건,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서건 부여에 도착해서 14km쯤 가는 곳에 위치한 금지사를 찾아가려면 부여에서 4번과 40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다가 서천과 보령을 향해 가는 길을 쭉 가야 한다. 이 40번 도로에서 내산면에 들어서면서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면서 산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상큼한 산내음을 맡으며 수풀의 미묘한 움직임에 눈을 돌리면, 서천으로 가는 40번 도로에서 3.8km 정도 가다가 왼쪽 도로가에 커다란 석재 표석이 서 있다.

이 푯말에 금지사가 표시되어 있는데, 자칫 산길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곧 외산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때문에 석재 푯말을 잘 찾아 좌회전하면 이제부터 안전벨트를 꽉 붙들어 매고 정말 조심하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금지사까지 가는 이 길은 월명산에 난 임도이기 때문이다. 깍아 지른 듯 산을 따라 임도로 만들어 놓은 도로이기에 차는 곡예하듯이 조심스럽게 운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 만나는 주위의 풍광은 참으로 아름답다. 깊은 숲 속에 숨어 있는 보석같은 절집을 만나기 위해 처음 가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 곳을 잘 가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 가게 된다. 하지만 길이 있는 그 곳의 끝에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절집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하지만 산을 만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도를 즐기면서 5km 정도를 가면 금지사가 나타난다. 드디어 그 곳에는 우리가 찾던 바로 바로 그 절집이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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