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채 트지 않은 이른 새벽녘, 어슴푸레한 가로등 불빛 아래 삼삼오오 모여드는 아낙들을 만난다. 한올한올 정성껏 짠 모시 한두 필을 팔러 나온 아낙들이다. 서천엔 한산모시만큼이나 시간과 정성을 들인 참살이 공간이 많다. 체험공간과 문화재 그리고 금강의 갈대숲이 그 중 하나다.
서천 문화와 자연을 만나자
서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바로 한산모시와 신성리 갈대밭 그리고 갯벌체험이다. 한산모시란 500년간 이어온 모시를 전통기법으로 한산모시관에서 그 유구한 역사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신성리 갈대밭은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대밭 중 금강하구둑에 위치한 갈대밭으로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이다. 또한 고니·청둥오리·검은머리 물떼새 등 철새들의 서식장소로 유명하다.
‘달빛아래 있는 성’이라는 뜻의 월하성갯벌체험 마을에서 맛조개(동죽), 바지락, 꼬막, 밀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와 갯벌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외에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모습을 보여주는 이하복 가옥과 완만한 해변과 잔잔한 수면을 가진 천혜의 해수욕장인 춘장대 해수욕장도 여행지로 좋은 곳이다.
* 기산이색체험마을
고려말 충신인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 기 위해 세워진 문헌서원이 있는 마을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화산교회도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는 서천식물원이 있어 분재와 옹기, 농기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마을이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체험거리이다. 자연적으로 불 피우기와 소금 만들기 등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체험, 엄나무 칼국수, 엄나무 찐빵만들기, 연잎차 등 이색 먹거 리 체험이 그것이다. 한산모시를 이용해 머리핀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체험거리는 모두 마을 어른들과 함께 이루어진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시골인심’이라는 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을 인심도 넉넉하다.
* 이하복 가옥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모습을 보여주는 이하복 가옥은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전통 초가집이다. 목은 이색의 후손인 이병식이 조선말엽에 안채 3칸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그 후 아들인 이형규에 의해 사랑채와 아래채, 위채가 지어졌다. 세심히 살펴 보면 안채의 앞쪽 지붕이 뒤쪽 지붕보다 길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아녀자의 생활공간을 보호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아래채는 며느리의 독립공간으로 부엌과 방2개, 광이 있다. 같은 공간에 살되 따로 살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재미있다. 중요민속자료 197호로 지정되어 있다.
* 한산모시관
서천을 대표하는 물산 가운데 하나인 한산모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500년간 이어온 모시를 전통기법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한산모시관이다. 1993년에 세워 진 한산모시관에는 전수 교육장, 전통공방, 모시각, 상업시설, 저산팔읍 길쌈놀이 전수관,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 광장, 소곡주 제조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공간은 모시풀에서 세모시로 짜여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전통공방. 공방에서는 항상 모시짜기 작업을 하고 있어 모시풀 재배부터 태모 시 만들기, 모시 째기, 모시 삼기, 모시 날기, 모시 매기, 모시 짜기 등을 볼 수 있다.
* 신성리 갈대밭
200리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대밭 중 금강하구둑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km 면적 6만여 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이다. 때문에 고니·청둥오리·검은머리 물떼새 등 철새들의 서식장소로,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으로,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갈대가 한창 자라는 여름에는 푸른 물결 넘실대는 갈대의 모습이 이채로우며, 겨울철에는 갈대 부딪히는 소리가 압권이다. 곳곳에 갈대밭과 어울리는 시와 명언을 새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옛날 신성리 주민들은 갈대를 꺾어 ‘갈비’라는 빗자루를 만들고 갈대밭에 사는 ‘갈게’를 잡아 생계에 보탰다고 한다.
* 월하성 갯벌체험
서천의 땅이 바다로 뻗어나간 곳에 ‘달빛아래 있는 성’이라는 뜻의 월하성갯벌체험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는 맛조개(동죽), 바지락, 꼬막, 밀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와 갯벌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월하성 어촌계에 입장료를 내고 체험장으로 들어서면 맛조개와 바지락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체험도구도 대여해 준다. 맛조개는 약간의 소금만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어 인기다. 저녁시간에는 횃불을 들고 골뱅이를 잡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춘장대 해수욕장
1.5도의 낮은 경사를 가진 완만한 해변과 잔잔한 수면을 가진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바닷가에는 솔숲이 울창해 야영지나 휴식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이곳에서도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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